




























배일에 싸여있던 소사쿠 할아버지의 과거 이야기가 등장. 일단 미야오 선생님은 좌익인사입니다.
쇼와 20년(1945년),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날무렵 어머니는 15살이었다. 그러니까 당시 10~15살은 전쟁을 체험한것이다. 지금으로 치면 초4에서 중3. 이 나이대면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엇이 어떻게 됐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어릴적엔 그 무렵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다. 아니, 어른들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뭣보다 전쟁 후, 매일매일을 살아가는것만으로 고생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 시절은 어떤 시기였는가'에 대해서 듣지않으면 체험자의 생생한 증언을 들을수 없게된다. 전쟁과 관련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는것보다 체험자의 증언을 듣는것이 훨씬 나으니까. 내가 지금 여기 있는건 눈 앞에 있는 사람이 살아있기 때문이니까.
어제까지 옆자리에 있었던 반 친구가 오늘 폭탄에 휩쓸려 벽에 부딪쳐 죽었다. 어머니가 겪었던 이 일을 알게된건 불과 몇년전의 일이다. 그때 한걸음 잘못 내딛었더라면 폭탄에 휩쓸려 날아가게 된건 어머니였을것이다. 그 한걸음 덕분에 나는 지금 살아있는것이다.
지금 80세 전후가 되는 분들께 '그 시절은 어떤때였나요?'하고 물어봐도 대답을 해 줄지는 알수없다. 별로 좋은 추억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때가 마냥 음울한때였던건 아니다. 모두가 어두운 얼굴을 푹 숙이며 살았던것도 아니다.
우리 세대는 제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니,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빈말이 아니라, 당시는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가치관이 붕괴됐으며, 자존심을 짓밟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의 부모들, 조부모들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과거에 이런 잔혹한 일이 있었습니다.'가 아니다. 그것을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인 것이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그것을 안다는것은 옛날 이야기를 남일처럼 흘려듣지않는다는 것이다.
- 2015년 7월 징병제 도입논란에 대한 미야오 선생님의 생각.
목요일엔 아오바 4권 6화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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