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벤처창업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에 빠진 사업가의 모습을 보고계십니다.
1. 시장조사의 실패.
카노 킨야는 주 고객층을 막연하게만 파악하고 구체적인 시장조사에 실패했습니다.
어머니와 아이 모두가 웃으면서 편안히 자전거를 타는 것을 보고싶다는 신념과 제품에 대한 신뢰는 좋았지만 그것만으로 시장을 헤쳐나갈순 없는것이죠. 카노는 랜드워커의 대상을 '힘이 약한 노년층과 아이가 딸린 주부'를 주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2008년 당시 일본은 도로교통법 개정논의시에 자전거 3인탑승이 거론될 정도로 주부층이 자전거를 많이 타고, 또 고령화도 상당히 진행돼 있서 대상층의 수는 많다고 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연령대에서 '자전거에 가지는 인식'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코이치씨가 중간에 말했던대로 이 사람들은 '비싸면 사지 않습니다.' '짱구는 못말려'에서 봉미선씨가 가열차게 페달을 밟는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그게 브릿지스톤 안젤리노였나요? 마루이시 플래커즈였나요? 아닙니다.
신형만씨네 자전거는 일반 아줌마자전거에 아동용 시트를 단겁니다. 자전거에 관심없는 사람들의 인식은 '구조상 문제 없고, 싼걸 산다.'는 것입니다. 랜드워커가 삼륜구조를 택해 잘 쓰러지지않는다는것을 특장으로 내세웠지만 사람들의 의식이 '응 그렇네요. 좋아보이네요.'에서 그쳐 장점을 대상층에게 어필하지 못했습니다.
2. 요구 기술력이 너무 높았습니다.
랜드워커는 앞바퀴간의 간격을 좁히기위해 바퀴의 한쪽만을 고정하는 구조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술력이 많이 필요한 구조입니다.
캐논데일 레프티샥입니다. 랜드워커처럼 바퀴의 한쪽만을 고정하는 포크로 이 역시 꽤 불평을 받는 물건이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에 등장한 레프티샥도 잦은 정비주기로 상당히 불평을 듣는 물건이었는데 이보다 일찍나온 랜드워커는...? 거기다 랜드워커의 주 대상층인 '노년층&주부층'은 자전거 정비에대한 인식이 없다고해도 될겁니다. 험지를 다니는 MTB보다야 충격은 덜 받겠지만 헤드셋 축상에 아기가 타기에 허브축에 꽤 하중이걸리므로 양쪽에서 잡아주는것에 비해 휠/드롭아웃에 걸리는 부담은 꽤 컸을겁니다. 타케다 프로듀서(안경&수염 with 귀두컷)의 말대로 이 구조가 제조비용을 높이는데 한몫을 하였고, 결과는 'MTB버전에 비해 가격을 반으로 줄였지만 이익은 간당간당한 물건'이었습니다. 기존에 스테디하게 팔리는 아이템이 없는 신참기업에서 '이익이 간당간당한' 물건을 창업아이템으로 들고 온다는것은 보통은 해선 안될 모험입니다.
이유 3과 4도 있습니다만 그거는 다음화에 코멘트하겠습니다. 뭐, 이번이나 다음이나 경영학 비전공자의 짧은 추측이긴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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