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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야오 선생님!?

by ㉿강철달팽이 2015. 9. 20.

결국 저질러버리고 말았다. '남자라면 크로몰리 호리즌탈'이란 내 신념이 이렇게.


자고 일어났습니다. 어젯밤 망상 이타챠리로 모두를 놀래킨건 사과할게.

포토샵으로 이런 장난을 하고만건 전부 하츠네 미쿠때문이야. 미쿠 탓이라구. 그러니까...


내가 하츠네 미쿠를 처음 봤을적엔 이게 모티브라고 생각했다구. 그도 그럴게, 아무리 봐도 그렇잖아?

YAMAHA의 그것일거라곤 생각 못했다고. 봐봐, 분명 누가 여기 디스크휠 끼워서 미쿠 이타챠릴 만들게 뻔하다니까.


그럴거면 아오바로 이타챠리를 만들면 어떨까해서 말야. 좀 망상 해 본거지. 미안해, 다들.



이것도 이거긴 합니다만, 이번에 미야오 가쿠 선생님(내 마음속의 자전거 시리즈 작가)이 만화에 대해서 또 트윗을 잔뜩 하셨길래 옮겨봅니다.


자전거 만화는 자전거에 대한 지식을 늘어놓기만 하는 만화가 아니다. 자전거에 대한 지식을 '만화 소재로써 활용'하는 만화인 것이다.

알고있는 지식을 줄줄 늘어놓기만 해선 평범한 독자들은 재미를 느낄수 없다. 에피소드로서 흥미를 불러 일으킬만한걸 골라 살을 붙이는 거지.


제대로 컷을 나눈 만화를 처음 그린건 고등학교때였지만 정확히는 만화가 아닌 만화같은 무언가를 그렸을 뿐으로, '만화가가 되고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제대로된 뭔가를 그려도 끽해야 4페이지가량의 단편.


애니메이터 시절에도 '만화하가 되고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애초에 '만화로 그리고 싶은것'이 없었다. 만화는 언제라도 그릴수 있었지만, 그건 내 그림을 만화풍으로 그려넣은것에 불과했다.


계기가 된 것은 아마도 요코 애니메이션을 보고 '아냐, 이런게 아냐'라고 느끼고 스스로 각본을 썼을때.

하지만 이걸론 의미가 없었다. 역시 그림이 아니면, 눈에 들어오는 형태가 없으면 '이런게 아니야.'라고 말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세간에서 인식하는 요코의 이미지는 애니메이션의 요코가 돼 있었다. 그것을 멈출수 없었다.

그럴때에 '아니메V'의 편집장님이

 "미야오씨는 만화 그릴수 있어?"

라고 물어봤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것이 바로 '시치미 나데시코 우논[각주:1]'이었다.


그러니까 '시치미 나데시코 우논'은 그 무렵 내가 답답해하던것에 대해서 '나라면 이렇게 그린다.'라고 표현했던 거다.

뭔가 모자라긴 했지만 일단 마지막까지 그렸다. 그때 처음으로 '아, 나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던거야.'라는 걸 깨달았다.

30이 지나서 말이다. 깨닿는게 너무 늦었다.



나이 60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작가인데도 트위터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걸 볼때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1. 미야오 선생의 만화 데뷔작. 1993년. 마물헌터 요코와 같은 세계관이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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