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월 8일)부로 연재를 시작한 '걸즈X로드바이크'. 여고생들의 본격적인 로드레이스 만화를 표방하고 나왔는데 1화를 봤을때 감상은 뭐랄까...솔직히 지뢰의 냄새가 조금 풍깁니다. 정통파 열혈 스포츠물이지만 한편으론 너무 평범했네요.
알고보니
작가인 '나카지마 치즈나'선생은 '롱 라이더스'의 미야케 타이시와 이시코우, '미나미 가마쿠라고교 여자자전거부'의 마츠모토
노리유키, '자전거 여자 시작했습니다'의 호죠 아키라 등이 참여했던 활동기록지 'LONG RIDERS'에도 몇번 기고한 적이 있는
자덕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전거 관련 고증이라든가 매력 전달, 개연성 같은건 문제되진 않겠...죠?
주인공인 '모가미 마쿠루(最上まくる)'가 고속도로에서 차와 같은 속도로 달리다 붙잡히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마쿠루는 함께 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기 전, 옛날에 집을 나간 오빠 '모가미 리쿠(最上リク)'를 찾아 그에게 의탁하라는 유언을 남겨 그를 만나러 현재 리쿠가 감독으로 있는 고등학교로 찾아가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리쿠는 집을 나간지 오래됐기때문에 동생이 있는건 알지만 얼굴을 모르는 상황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고, 이에 마쿠루는 '일본에서 제일 빠른 선수였던 오빠의 동생이야! 나도 자전거 잘 탄다구!!'라고 항변해보지만 당연히 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쿠루가 고속도로에서 차와 비슷한 속도로 달리던 것을 봤었기에 '내 동생이 맞다면 우리 학교 자전거부 애들을 이겨봐라'라는 무리한 제안을 합니다.
일본 최속이라 불리던 리쿠의 동생이라 주장하는 마쿠루의 등장과, 출발 직후 보여준 폭발적인 스타트 대쉬에 순간 당황하는 자전거부원들이었지만 곧이어 나온 업힐에서 죽죽 처지는걸 보고 적당히 상대를 시작합니다. 뒤에서 지켜보던 리쿠는 업힐에선 앞 기어를 이너로 낮추라고 조언하지만 마쿠루는 '큰 기어가 빨리 달릴 수 있으니까 이렇게 갈 거야'라며 버팁니다. 결국 리쿠는 액셀을 밟으며 마쿠루 곁을 떠나지만 그래도 일정 거리 이상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은근슬쩍 가속 포인트를 가르쳐줍니다.
한편 에이스인 '하나오'는 '저런게 리쿠 코치의 동생이라니 믿을 수 없다'면서 봐 주는 것 없이 진심을 다해 페달을 밟는 중. 다른 부원들이 따라잡을 수 없을정도로 앞서나간 하나오에게 갑자기 마쿠루가 맞부딪쳐오는데... 앞에서도 슬쩍 보여 준 것 처럼 마쿠루의 각질(脚質)은 극단적인 스프린터. 잠깐 평지가 나오자 바로 앞도 보지않고 가속하다보니 추돌해 버린거였습니다. 이를 보고 코스상에 모두가 놀라고, 리쿠 또한 다시 마쿠루 옆에 붙어 몇가지 조언을 해 줍니다.
리쿠: 벌써 끝이냐? 마쿠루: 저쪽이 나보다 잘해서...위기상황인데도 두근거려... 이기고 싶어! 근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리쿠: 글러먹었군. 넌 앞뒤 안보고 내달리는 멧돼지냐. (중략) 넌 만능이 아냐. 상대의 특기분야에서 이길 생각 마라. 가라! 자전거는 속도를 올릴수록 공기의 벽이란 거대한 장애물이 가로막는다. 그 벽을 깨 부술정도로 밟아!
리쿠의 조언대로 자신의 특기인 평지 스프린트에서 승부를 건 마쿠루는 그야말로 빛과 같은 속도로 상대를 추월해나가고 그대로 가드레일에 들이받고 낙차합니다. 하지만 '겁쟁이 페달'의 오노다처럼 상쾌한 웃음을 짓는 마쿠루를 보며 리쿠는 왜 마지막까지 아우터로만 달렸냐고 물어봅니다. '평소엔 평지만 달리니까 오르막에서 기어 바꾸기 귀찮고 또 안바꿔도 그럭저럭 올라갈 수 있어서'라는 마쿠루의 대답에 리쿠는 그녀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나와 가족이 되고 싶다면 인터하이[각주:1]에서 우승하라'는 조건을 내세우며 1화가 끝납니다.
전체적으로는 '겁쟁이 페달 여자버전'인데, 여자애들이 나오다보니 컬러 표지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특정 부위를 쓸데없이 강조하는게 아쉽네요. 일단
'작열의 탁구소녀'처럼 정통파 열혈 스포츠전개면서도 너무 과장되지 않게 나간다면 그럭저럭 자리를 잡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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