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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져 버린 번개 - 선더포스 VI

by ㉿강철달팽이 2012. 10. 6.

옛날 먼 옛날 아직 IBM-XT(8088)이 대세를 이루고 IBM-AT(80286, 흔히들 말하는 286)이 갓 나와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던 시절, 테크노 소프트라는 영세기업에 요시무라 코토리란 사람이 있었더랬습니다.

이 프로그래머는 '은하영웅전설'이란 소설을 많이 좋아했고, 이와 비슷한 내용의 게임들을 많이많이 만들었습니다. 그 중 가장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이 바로 선더 포스(Thunder Forc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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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일본에서 쓰이던 샤프전자 X1이란 컴퓨터용으로 개발된 게임으로, 은하연방의 파일럿이 온 제국(ORN EMPIRE)의 행성병기에 대항해 싸워 나가는 이야기 입니다. 이때는 그저 그랬던 작품이 어찌저찌 2편까지 나오게 되고, 1989년 시리즈 2편이 세가의 메가드라이브로 이식이 되면서 당시 게임업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오게 됩니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그 열기는 더해갔지요. 2는 메가드라이브 최초의 서드파티(Third party)작품이었고 3는 메가드라이브 하드의 극한을 추구한 멀티 스크롤과 쉴 새없이 움직이는 보스들, 4는 음원칩을 혹사시킬듯히 울려퍼지는 멋드러진 메탈리쉬 BGM과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넓디 넓은 화면, 5는 최초의 3D작품이자 슈팅게임 최초로 연출만으로 사람을 울릴수 있는 작품으로 유명했습니다.(슈팅게임의 대 서사시 레이디언트 실버건은 1년뒤인 1998년에 제작됐습니다.) 참고로 타입문의 메인 시나리오 디렉터인 나스 키노코가 선더포스를 좋아해서 Fate시리즈에 세이버와 랜서를 넣었다는 이야기도 있을정도로 지금의 30대들은 선더포스 시리즈에 열광했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6가 나올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고, 드림캐스토로 나오네 마네하다가 테크노 소프트가 사라지면서 유야무야 넘어가고, 선더포스란 이름은 21세기가 되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습니다.


↑ 2000년 당시 개발중이라면서 발표된 데모 동영상. 아마도 오프닝으로 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무려 세가 본사에서 테크노소프트에게 판권을 이양받아 6를 제작한다는 소문이 퍼졌죠. 당연히 슈팅게임 팬덤은 난리가 났습니다. 안그래도 어느 회사에서 선더포스 풍이라고 내 놓았던 "브로큰 선더"란 게임이 수준이하의 작품성을 보여줘서 실망하던 찰나에 본가에서 정식 시리즈가 나온다니 당연히 대 난리가 났지요. 디시 인사이드의 슈팅게임 갤러리에선 발매일까지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거기다 총감독은 세가가가와 아톰하트의 비밀로 유명한 오카노 테츠! 


오!

오오!!

오오오!?!?

저기요, 저기 한눈에 봐도 뭐가 뭔지 모를 저 무식하게 획수가 많은 괴상망측한 저건 뭔가요? 하지만 이때 사람들은 뒤에 뭐가 나올건지 전혀 감도 못 잡고 있었습니다...



사과해! 나의 선더포스는 이렇지 않아!!

라고 이걸 목 뺴놓고 기다리던 팬들은 외쳤더랬죠. 선더포스가 한창 나올때에 저는 그 흔한 현대 컴보이나 게임보이는 구경도 못했었기 때문에 조금 이해는 가지 않습니다. 전작인 V에비하면 훨씬 재미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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