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선은 처음 건설될 당시엔 사립철도로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영천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산골짝이었기에 당연히 기차도 대충 옆을 지나치는 정도로 지어졌지요. 그러다가 1938년, 중앙선이 지금의 영천시내를 지나게 되면서 두 노선을 합치게 됩니다. 그리고 중앙선과 대구선의 직결을 위해 협궤노선에서 현재의 표준궤 노선으로 궤간 변경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남은 잔해는 극히 일부를 제하고는 사라졌습니다. 노반/침목 등의 철도시설물은 다 걷혀지고 현재 남은건 소소한 교각들 뿐입니다. 그 중에서 그나마 찾기 쉬운것이 협궤 영천역과 금호강 교각입니다.
70년 전에 협궤 경동선이있었던 골목길
때문에 이 골목의 도로명주소는 '도동구역(舊驛)길'입니다. 이 골목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민가에서 길이 끝납니다. 집 주인께 잠깐 지나가겠다는 허락을 받고 경동선의 흔적을 따라 강둑으로 올라왔습니다.
강둑에서 바라본 경동선 철교 교각. 주민분들이 대부분 집을 비우시고 집 안에 계신 분들도 협궤철도 시절을 모르시는 분들이셔서 정확한 사정을 듣지 못했습니만, 교각의 위치나 주변 지형을 봤을땐 현재의 강둑과 교각 사이로 농작지와 민가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현재는 그냥 풀섶만 무수하게 자라고 있어 가벼운 차림으로는 지나갈수 없어 황정교쪽으로 올라간 다음 구 강둑길로 가 봤습니다.
70년이 지난 지금에서 크게 손상된곳 없이 서 있는 교각. 너비가 작은것이 한눈에 봐도 표준궤 교각은 아닙니다.
도동에서 보고 '아 강 건너(봉정역 방면)에 있는 저거 반대편 교각 아닌가'하고 신나서 쫓아가 봤는데...분명 나무라 높게 서있긴 했지만 교각같은 모양은 아니었습니다. 옷차림이 반바지에 운동화라 안에를 제대로 살필수 없었지만 갈수있는 최대한 가까이가서 봐도 교각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겨울즘에 풀들이 다 시들면 다시 찾아 와봐야 할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냥 밭이 돼 있는 협궤 영천역. 70년도 전에 없어진 곳이고, 동네 한복판이다 보니 흔적을 찾는게 더 힘듭니다.
개인 농작지다 보니 안에를 헤집지는 못하겠고, 그냥 주변부를 돌아보다가 발견한 우물. 70년전 꼬마기차가 다닐적을 이 우물은 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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