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옛날 프레임을 쓰는 사람들에겐 딜레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브레이크 리치 문제지요.
피봇 중심에서 브레이크 패드까지의 길이를 리치라고 합니다. 제 마루이시와 같은 올드 프레임은 27인치 타이어에 맞게 제작된 것인데, 여기에 요즘 나오는 브레이크를 쓰려면 아주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700c는 27인치보다 사이즈가 작거든요. 이 때문에 현대식 드레일러의 아버지인 캄파뇰로 옹은 27인치에서 700c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두 사이즈 모두에 쓸수 있는 컨버전 킷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드롭 볼트. 이렇게 아래로 살짝 피봇이 내려가게끔해서 27인치 프레임에도 700c휠을 끼울 수 있게 한것이죠. 요즘 나오는 AA브레이크에 드롭볼트가 남아있는걸 보고 굉장히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여튼 이것이 27"→700c 컨버전 킷의 대명사가 되서 피봇 주변을 조물조물해서 리치를 늘려주는 물건을 모양 관계없이 드롭볼트라고 부르게 됩니다.
저는 이미 2012년도에 제 프레임을 갱생시킬적부터 WAAAAAAAAAAAAGGGGGHHHH!하면서 드롭볼트를 장착해서 대녔습니다. 하지만 철물점에서 적당하게 산 I자 연철판은 남산과 이태원 급경사로에서 계속 브레이크를 건 탓에 점점 휘더니 결국은 나일론 너트가 팅, 하고 튕겨져 나가버리더군요. 다행히도 원효대교 위에서 빠졌기에 망정이지 남산 다운힐이나 이태원에서였음...꺄아악! 1
처참한 잔해. 휘어지고 늘어나고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거기다 철이라서 녹도 슴,
준비물은 지난번 물통케이지때보다 훨씬 간단. 어디서 줏어온 알루미늄판만 있으면 됩니다! 연성이 철보다 더 좋아서 잘 휠지도 모르겠지만 두께가 3T니까 이전보다는 낫겠죠.
드릴로 6mm, 8mm구멍을 내 줍시다. 뚜샤뚜샤뚜샤뚜샤
전에도 얘기 했습니다만 먼저 작은 기리로 가이드 홀 뚫고나서 큰 기리로 뚫어야 합니다!
구멍을 다 뚫었으면 사이즈대로 썰어주고, 사포로 각 모서리와 표면을 정리.
드롭볼트는 대충 이런 구조입니다. 방에서 구르던 60mm나사를 가져왔더니 뒤에가 툭 튀어나와서 공구상가에서 50mm(앞), 40mm(뒤)를 사 왔습니다.
드롭볼트 장착중...
브레이크 장착중...
장착 완료했습니다. 으으 락카 벗겨져서 녹이 슨걸 보니 가슴이 아프네요. 일단은 '녹이 아니라 서페이서'라고 자기최면중입니다. 빨리 서울살이 끝내고 재도색 해야지.
뒷쪽도 장착. 또 길이 측정을 실패해서 피봇 너트&드롭볼트가 한참 남아버렸습니다;;; 방에서 뒹굴고 있던 8mm와셔로 임시조치. 이것도 서울살이 끝나면 짧은 놈들로 바꿔야지.
뒷쪽도 장착 완료. 왜 앞은 구소라고 뒤는 신소란지 묻지 않기!
- 싱글피봇 브레이크 고정할적에 쓰는 너트. 한쪽 끝에 나일론이 채워져 있어서 쉽게 빠지지 않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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