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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옭스놀로지 교실 - 브레이크 드롭 볼트(리치 연장)

by ㉿강철달팽이 2015. 7. 11.

저처럼 옛날 프레임을 쓰는 사람들에겐 딜레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브레이크 리치 문제지요.

피봇 중심에서 브레이크 패드까지의 길이를 리치라고 합니다. 제 마루이시와 같은 올드 프레임은 27인치 타이어에 맞게 제작된 것인데, 여기에 요즘 나오는 브레이크를 쓰려면 아주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700c는 27인치보다 사이즈가 작거든요. 이 때문에 현대식 드레일러의 아버지인 캄파뇰로 옹은 27인치에서 700c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두 사이즈 모두에 쓸수 있는 컨버전 킷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드롭 볼트. 이렇게 아래로 살짝 피봇이 내려가게끔해서 27인치 프레임에도 700c휠을 끼울 수 있게 한것이죠. 요즘 나오는 AA브레이크에 드롭볼트가 남아있는걸 보고 굉장히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여튼 이것이 27"→700c 컨버전 킷의 대명사가 되서 피봇 주변을 조물조물해서 리치를 늘려주는 물건을 모양 관계없이 드롭볼트라고 부르게 됩니다.


저는 이미 2012년도에 제 프레임을 갱생시킬적부터 WAAAAAAAAAAAAGGGGGHHHH!하면서 드롭볼트를 장착해서 대녔습니다. 하지만 철물점에서 적당하게 산 I자 연철판은 남산과 이태원 급경사로에서 계속 브레이크를 건 탓에 점점 휘더니 결국은 나일론 너트[각주:1]가 팅, 하고 튕겨져 나가버리더군요. 다행히도 원효대교 위에서 빠졌기에 망정이지 남산 다운힐이나 이태원에서였음...꺄아악!


처참한 잔해. 휘어지고 늘어나고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거기다 철이라서 녹도 슴,

준비물은 지난번 물통케이지때보다 훨씬 간단. 어디서 줏어온 알루미늄판만 있으면 됩니다! 연성이 철보다 더 좋아서 잘 휠지도 모르겠지만 두께가 3T니까 이전보다는 낫겠죠.

드릴로 6mm, 8mm구멍을 내 줍시다. 뚜샤뚜샤뚜샤뚜샤

전에도 얘기 했습니다만 먼저 작은 기리로 가이드 홀 뚫고나서 큰 기리로 뚫어야 합니다!

구멍을 다 뚫었으면 사이즈대로 썰어주고, 사포로 각 모서리와 표면을 정리.

드롭볼트는 대충 이런 구조입니다. 방에서 구르던 60mm나사를 가져왔더니 뒤에가 툭 튀어나와서 공구상가에서 50mm(앞), 40mm(뒤)를 사 왔습니다.

드롭볼트 장착중...

브레이크 장착중...



장착 완료했습니다. 으으 락카 벗겨져서 녹이 슨걸 보니 가슴이 아프네요. 일단은 '녹이 아니라 서페이서'라고 자기최면중입니다. 빨리 서울살이 끝내고 재도색 해야지.

뒷쪽도 장착. 또 길이 측정을 실패해서 피봇 너트&드롭볼트가 한참 남아버렸습니다;;; 방에서 뒹굴고 있던 8mm와셔로 임시조치. 이것도 서울살이 끝나면 짧은 놈들로 바꿔야지.

뒷쪽도 장착 완료. 왜 앞은 구소라고 뒤는 신소란지 묻지 않기!

  1. 싱글피봇 브레이크 고정할적에 쓰는 너트. 한쪽 끝에 나일론이 채워져 있어서 쉽게 빠지지 않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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