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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고 있습니다/제로인 제독

제로인 제독 27화 - 협공 (중편)

by ㉿강철달팽이 2013. 8. 24.

양위. 즉 트리스테인 왕위를 마리앙느 여왕에게서 알브레히트 3세에게로 넘긴다는 의미다. 그것이 양의 머릿속에서 나온 계책이었다.
'알브레히트 3세는 트리스레인을 꼭 침공하고싶지만을 않을것이다'는 추측에 기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제일 중요하고, 조심스레 다뤄야 할 점은 황제의 명예였다.

제정 게르마니아의 황제 알브레히트 3세는 권력 다툼끝에 친족과 정적을 모두 탑에 유폐시키고 권력의 정점에 오른 자로, 야망이 넘치는 냉철한 이성론자였다. 또 광대한 세상 판도를 한몫에 정리해 생각하는 정치적인 재능도 있었다. 다만, 시조와의 혈연이 없어 그 권위와 카리스마가 지극히 부족한게 단점이었다. 트리스테인과 게르마니아의 군사동맹도 단기적으론 '레콘기스타의 할케기니아 상륙 억제'란 이해 일치, 그리고 트리스테인을 알비온에 대한 방패로 삼는것이 주 목적이었다. 거기에 장기적으로 시조의 혈맥을 잇는 왕녀와 결혼함으로서, 시조의 권위를 얻겠다는 속셈까지 품고 있었다. 결코 앙리에타 공주에 대한 정분이나 사랑으로 결혼을 진행한 게 아니었다.

그것이 어쨌던, 현재 알브레히트 3세로서는 굳이 트리스테인으로 진격하여 영토확장에 대한 야망을 표출할 필요는 없었다. 지금은 레콘기스타가 게르마니아로 오지 않는 것이 그의 바람이었다. 만일 트리스테인이 알비온(레콘기스타)에게 점령당할경우, 군사대국인 게르마니아라도 알비온의 기세를 완전히 찍어 누를수는 없게 된다. 게르마니아 함대는 알비온 함대의 반수인데다, 함선도 구식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건, 제공권을 잃게되면 이도저도 못하는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앙리에타 공주가 망명했다는 정보가 전해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무리 정보를 틀어 막는다고 해도 게르마니아 대사가 라 로셸에 있고, 쿠르덴호프 대공국에서 정보가 갈것이다. 이렇게 되면 황제는 자신의 분노는 물론이요,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트리스테인을 징벌해야만 국가의 권위가 사는 것이다. 거기에 미리 트리스테인으로 진군하지 않으면 레콘기스타가 마른 들판에 번져오는 불마냥 게르마니아를 덮치는건 시간문제란 점도 이유가 된다. 위기에 빠진건 트리스테인뿐인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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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아. 한창때 동방맹월초를 번역하면서 4개월에 한편씩 CLR(소설판)이 나올때마다 진을뺐었는데 이번편을 하고 있자니 그때가 다시금 생각이 나네요.


분명 SS를 번역하는 아마추어 번역자들은 마조히스트거나 그 작품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사람일거에요. 네 저도 그중 한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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