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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고 있습니다/제로인 제독

제로인 제독 29화 - 설득(전편)

by ㉿강철달팽이 2013. 12. 9.

투콰광-!!

마법 학원에서는 이미 일상이 되 버린 대폭발. 예전에는 또 제로의 루이즈가 마법을 실패했겠거니 하고 지겨워 했겠지만, 지금은 전설로만 전해져 오던 '허무'의 마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끼치는 민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니, 이번엔 평소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이, 일단 진정하십시오! 뭐, 뭐, 뭐때문에 갑자기 그렇게 화를 내시는 겁니까!!"
제 복 차림의 루이즈에게서 뒷걸음질 치고 있는 남자는 신관인 듯 하다. 하지만 거룩한 흰색을 띄던 신관복은 지금 곳곳이 그슬리고 너덜너덜해 있었고, 신관모는 이미 형체를 알아 볼수 없을만큼 해져 남자의 벗겨진 머리가 빛을 내고 있었다.

 "다시...다시 한번 말해봐..."
루이즈가 지팡이를 쥔 손을 천천히 신관의 얼굴 높이까지 끌어올렸다. 한껏 격양된 관자놀이에 혈관이 볼록 솟아나 있었다. 그 분노를 정면에서 받은 신관은 그 풀에 보기 흉하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 다시 한번...이란, 무,무 무슨 마마말씀이신지??"
성난 호랑이 같은 얼굴을 한 루이즈가 다시 신관에게 지팡이를 향하고는
 "내.가.뭐.어.쨌.다.고??"
신관은 방금 자신이 입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 그리고 그 말에 어디에서 잘못된 것이 있었는지에 대해 꼼꼼하게, 그리고 심각하게 돌이켜 봤다. 하지만 그는 대체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 그러니까 교황성하께서 '허무'의 사용자인 아가씨를 '성스러운 무녀'로서 로마리아에..."
 "누가 성스러운 무녀야-!!!!"
콰과과과과광!!!!!!
그저 위에서 내려온 말을 전했을 뿐인 불쌍한 신관은 폭발에 날아가 버렸다.
 "돌아가서 전해! 난...난 브리밀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뭐, 이런 폭탄선언을 신관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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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설명 하나 참 길다. 자전거 만화 할때도 설명 길어지면 짜증부터 확 나오는데 이건...아하하하
그래도 이런 설명을 설명문으로 끝내서 다행이지, 정말 희곡처럼 작중인물의 말로만 했다면 진짜 양에 치여서 빈사상태에 빠졌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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