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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고 있습니다/제로인 제독

제로인 제독 30화 - 부조리극, 막을 내리다(중편)

by ㉿강철달팽이 2014. 4. 13.
 은색의 기체 상부에서 해치가 푸슛, 하고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리고 강하정에서 남성이 얼굴을 내밀었다.
 "죠, 죠제프님!!"
남자의 뒤집힌 목소리가 날아왔다. 신성 알비온 공화국의 초대 황제 올리버 크롬웰이었다.
 " 아, 아니 세상에! 정말로 그대의 말 대로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교황 성하가 마리앙으 폐하나 알브레히트 각하뿐 아니라 내 목숨까지 노리고 있다는 그대의 말에 한치도 거짓이 없음을 잘 알았습니다! 믿을 수 없군요, 정말로 믿기 힘든 일입니다! 한때 성직자였단 사람으로서 성지탈환을 꿈꿨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설마 교황성하께서 나까지 화형에 처한다니! 거기다 성지는 온데간데 없고 남은건 소환게이트 하나뿐이라니!!"
크롬웰은 흥분해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며 사다리를 내려 왔다.

 그는 은색으로 빛나는 매끄러운 표면에 순간 발을 헛디디다가도 겨우 균형을 잡고선 해치 안을 들여다 보면 누군가에게 말을 걸었다.
 "이제 괜찮습니다, 밖에 나오셔도."
 "흠, 그럼 가 볼까요."
 "거참, 긴장하시기는."
그런 속삭임이 잠시 있은 뒤, 몇명의 남녀가 해치에서 강하정 위로 뛰어 올랐다. 전원, 긴 귀를 지닌 늙은 엘프였다. 그들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 우리들은 사하라의 엘프 각 지파 위원회를 대표하는 대사로서 이곳에 파견됐다. 우리 엘프들의 총의를 전하지, 엘프는 게르마니아=트리스테인의 연방 설립을 지지하며, 그대들 야만...미안하군. 이젠 야만인이 아니지. 그대들 할케기니아 사람들과의 평화제의를 수락한다."
전직 주교였던 크롬윌도 옆에서 엘프들의 말에 몇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 나도 한마디 하겠소! 성지 탈환이라는 레콘기스타의 대의는 잘못된 것이었소! 고로 지금부터 엘프에 대한 모든 편견과 오해를 버리고 그들과 손을 잡을 것이오! 나는 저기있는 비서 셰필드와 죠제프 님으로부터 모든 진실을 목격했소! 성지는 풀 한포기 없는 죽음의 황야라는 것을!!"
크롬웰이 선언했다, 레콘기스타의 대의를 내던지겠다, 고. 이로서 할케기나아의 모든 세속 통치자는 성지 회복 운동을 부정하는 꼴이 됐다. 거기다 엘프와의 화친을 선언, 이는 교회와 교황에게 반역한다는 것과 같은 말로서 세속적 권위와 조상의 권위는 서로 대립하게 된 것이다.

메크링거는 예술가로서도 제법 성공한 축 아니었었나...?

뭐 여하튼 이 이후로는 디씨 카툰 갤러리에서 속되게 말하는 '찍싼 결말'입니다. 제로의 사역마가 완결나지 않은 시점에서 격차가 너무 큰 두 세계를 합치려다 압도당했다 봐야 하나요...뭐 여튼 앙리에타 빼고 대부분 잘됐군 잘됐어로 끝나요.


그리고 이번화 하면서 이 작가 필력이 아주 좋지많은 않구나 하는걸 느낀게, 메크링거가 사령실을 뛰쳐 나가고 율리안과 미터마이어가 서로 이야기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처음엔 대체 이 두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도저히 감이 안 잡혀서 한 몇십번 읽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서 넘겼고, 메크링거의 푸념이 나오고 나서야 무슨 말인질 알았습니다. 용두사미 결말과 함께 생각해 보면 이때를 전후로 뭔가 개인적으로 쫓히는 게 있었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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