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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고 있습니다/제로인 제독

제로인 제독 30화 - 부조리극, 막을 내리다(후편)

by ㉿강철달팽이 2014. 5. 25.

 "교황이여!"
샹 드 마르스 연병장에 라인하르트의 목소리가 한층 더 크게 울려퍼졌다.
 "은하제국이 할케기니아에 침략을 꾀하고 있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할케기니아는 짐의 군세에 유린당해 그대들은 지금의 번영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짐이 평화를 원하는 가장 명백한 증거이다!!"
그 말에 교황은 아연실색한 채 멍하니 서서 아무 대답도 할수 없었다. 줄리오도 칼을 쥔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 그대들의 그 어떤 마법도, 어떤 대포도 짐의 함에 상처 하나 입힐 수 없다. 애시당초 닿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닿을 위치에 온다해도 마법과 대포를 쓰기도 전에 이쪽의 포격이 끝나있을 터. 못 믿겠다면 지금 여기서 짐이 손을 들었다 내리는 사이에 그곳의 모든 존재를 지워줄 수도 있다만?"
라인하르트는 죠제프를 바라보며 팔을 들어 올렸다. 이에 갈리아 왕과 묘드니트니룬이 악마 동상을 본뜬 마법인형에서 내리고, 마법인형은 땅을 울리며 주위에 아무도 없는 연병장 구석에 주저앉았다.


...거기엔 빛이 있었다.


 순 간, 마법인형은 사라지고, 그것이 앉아있던 땅도 사라져 반경 수십메일 정도의 큰 구덩이만 남아있었다. 하지만 회장의 사람들은 그것이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이란걸 알 수 없었다. 다만 머리위의 전함에서 뭔가 막대모양의 무언가가 날아왔고, 그것이 마법인형에 닿은 순간 빛과 함께 모든것이 사라졌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앙리에타 망명직후 은둔해 마법의 수행만을 해오던 탓에 진상이고 뭐고 알 턱이 없었던 기슈·말리코르느·빌리라도 그것은 알 수 있었다. 깨진 아르뷔를 쥐고 허탈히 땅에 주저앉는 기슈 일행의 어깨를 두드리는 노인의 손이 있었다. 오스만이었다.
 "자네들을 비난하지는 않겠네. 지금은 가만히 그들의 말을 들어보지."
세 사람은 미동도 하지 않고 멍청히 그를 바라만 보았다.
 " 좀 더 말하자만, 여기 모인 모든 함정은 무인기다. 그대들이 알기 쉽게 말하자면 가고일과 같은 것이다. 교황이여, 그대의 '허무'의 마법이 얼만큼 기적을 일으킨다 하더라도, 설령 그대가 이 천여 함대를 없앤다  하더라도 짐에게는 모기가 찌른것보다고 아프지 않다. 그저 새로이 만대의 무인 함대를 보내면 되니까. 또 짐의 함대를 부수게 되면 그 파편에 그대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게 될 테니 조심하게."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말을 하는 라인하르트, 이미 비토리오는 성장(聖杖)을 손에서 놓친지 오래였다. 두려움에 떠는 화룡의 등 뒤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더 이상 교황으로서의 위엄을 내세울 수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앙다문 입술에서는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고, 머리에서 떨어져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모자에 대해선 본인은 물론 그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야말로 할케기니아의 패배를, 교황과 브리밀 교의 권위 실추를 나타내는 모습이었다. 회장에 모인 모두는 용에 필적하는 공포의 대상인 엘프와, 이를 아득히 뛰어넘는 외계의 군단이 성지를 가로막고 있는 사실과, 그들의 변덕으로 교회는 물론 모든것이 일순에 사라질 수도, 그리고 엘프들과의 평화를 받아 들여야만 그것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통감했다.

본편 하나 남았다...특별편 네개 남았다...

제로마를 끝까지 안봐서 잘 모르겠는데, 제가 들은바로는 죠제프나 샤를이나 둘다 막장이었다 알고있었는데 역시 크로스오버SS라서 캐릭터가 바뀐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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