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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고 있습니다/제로인 제독

제로인 제독 최종화 - 마술사, 귀환

by ㉿강철달팽이 2014. 6. 19.

 석양이 지고, 샹드 마르스 연병장에도 붉은 빛이 길게 꼬리를 늘이는 시간. 거기엔 땅에 앉은 여자와, 그 무릎에 누워있는 남자가 있었다. 여자는 행복한 얼굴로 남자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고, 남자는 눈을 감고 여자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 근처에는 땅에 주저앉은 두 젊은이와 경호신관들이 빼빼마른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 그 주위를 갈리아의 기사들이 따분하지만 마지못해 경비를 서고 있었다.

 연 병장에 남아있는 사람은 적었다. 대부분은 쳬결식을 뒤로하고 각자 영지와 본국으로 돌아았고, 하늘을 뒤덮었던 은하제국의 대함대도 부륀힐트를 남겨두고 곳돗으로 흩어졌고, 남아있는것은 연병장에 착륙한 몇기의 소형정과 부륀힐트 뿐이었다.


 최종화 마술사 귀환


 오 늘 행사에서 일어난 일은 신속하게 할케기니아 곳곳으로 퍼졌다. 애시당초, 그만큼의 대함대가 하늘을 뒤덮은 것은 할케기니아의 전 국가에서 관측됐었고 한번도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국가에서 그만큼의 대함대를 파견했다는것 정도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각 영지에서는 혼란이 퍼지지 않게 각국 요인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고, 오늘 있었던 일이 알음알음 퍼져 나갔지만 망연자실하여 침대에 고개를 파묻고 떨고만 있는 자나, 라인하르트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트리스테인을 떠나는 사람 등등 별의별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아직까지 연병장에서 떠나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묘드니트니륜의 무릎을 베고 조용히 숨소리를 네고 있는 죠제프. 그리고 모래로 더럽혀진 옷을 입은 마자리니와 생기를 잃은 비토리오와 줄리오, 그리고 신관들이었다.
성직자들은 노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6 천년 전, 조상의 가르침을 지켜온 교회로서 수용하기 힘든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가고, 모든것은 변하게 돼 있죠. 시조의 가르침도 6천년이란 세월을 보내면서 모순과 오해가 생겼을겁니다. 아니, 의도적으로 왜곡된 사실을 무시한채 있는 그대로 믿어의심치 않아왔습니다. 뭣보다 우리는 시조를 신격화 한 나머지, 그분이 원래는 그저 한명의 인간이었을 뿐이고 실수도 실패도 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지요."
두 사람은 고개를 숙인채 아무 대답이 없었다. '교회의 가르침엔 한치의 거짓도 없다.'고 배워왔던 그들에게 이날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받아들이기엔 너무 가혹한 것이었다.
 " 지금 바로 모든것을 받아들이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바라보셔야 합니다. 시조 브리밀께서는 우리들에게 계통마법을 가르쳐 주었고, 이것이 우리를 지킬 힘이었다는 것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 은하제국도 우리의 계통마법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아줬기 때문에 평화적인 교류를 요청해 왔겠지요. 그래서 지금이야 말로 참된 믿음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 되물을 때입니다. 과거에 우리가 저지른 잘못을 조사하고, 앞으로 브리밀 교가 나아갈 모습을 함께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마자리니는 조용히 두사람과 신관들을 격려하고, 그들이 걸어야 할 길을 가리켰다. 하지만 그들이 기운을 차리기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 두 청년은 얼굴을 들 힘조차 없어 보였다.


끝/났/다/!


리그베다 위키에서 랜덤돌다 우연히 발견한 제로인 제독. 제로의 사역마는 조금 보다 말았지만 은하영웅전설은 정말 팬이었기 때문에 흥미가 동해서 읽게 된게 완전히 흠뻑 빠지게 됐고 27화 이후로 번역이 없는게 안타까워서 안그래도 하는거 많은데 겁없이 번역에 뛰어들었습니다.

뭔가 되게 급하게 끝난감이 있는데, 사실 이거 제 1부 종료라서 그렇습니다. 간막극인 특별편 연재 후 작가가 2부를 연재하려 했던 같은데, 아시다시피 제로마쪽 인물들이 워낙 안습이 됐다보니 연재 스레드에서 '소재 짓뭉개기'란 비난을 듣고 한창 키배를 벌이고 연중된거라 알고 있습니다. 조금 네타를 하자면 로마리아랑 알비온애들, 아직 정신 못차렸어요. 그걸 지구교 애들이 발견하고 서로의 꿍꿍이를 위해 연합을 하게 돼죠.


지금 3주간 1일 1작에서 제로마 특별편은 뺄까 생각중입니다. 본편은 이걸로 끝났고, 1일 1작도 한참 밀려있는 내맘자/노리린 때문에 충동적으로 하게 된 지라 아무래도 우선순위가 밀리게 됐네요. 어떻게 할지 좀 더 생각은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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