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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고 있습니다/제로인 제독

제로인 제독 특별편 - 마법사들①

by ㉿강철달팽이 2014. 8. 29.

이제르론 요새 +1809레벨엔 삼림 공원이 있다.

인공 천체 내부의 인공 숲이기에 이곳의 생태계는 인간의 관리 하에 놓여있었고, 때문에 모기 등 인간이 해충이라 부르며 기피하는 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부자연스럽게 왜곡된 환경이라 평하기도 하고, '낮잠 자기엔 최고'라고 하기도 했다. 후자는 이 요새의 전 사령관이 한 평이었다.

 

그가 낮잠장소로 최고라 평했던 그곳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 아마빛 머리칼을 지는 그 젊은이는, 한때 그의 스승이었던 사람이 항상 낮잠을 자던 벤치에 앉으며 이미 안이 텅 빈 스낵과 음료 포장을 옆에 내려두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먼발치서 바라다보는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아니, 그걸 사람이라고 부르기는 조금 힘들었다. 그 그림자는 너무나도 컸으니까. 터질듯이 팽팽한 청바지와 흰 셔츠를 입고 스니커를 신은 복장은 평범했지만, 그걸 입은 사람의 크기가 인간이라 할 수 없었다. 신장은 2.5m가량 돼 보이고, 둥근 공을 잘 짜맞춰놓은듯한 근육이 온몸에 박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잠시 우물쭈물 대며 서성이다 숨을 한번 크게 몰아쉰 뒤 벤치를 향해 걸었다. 그리곤 젊은이 앞에 선 다음 휴대단말을 꺼내 옷깃에 마이크를 달았다.

"……. 율리안 민츠 사령관 맞으십니까?"

휴대 단말에서 말소리가 나왔을 때, 율리안은 별로 놀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율리안에게 말을 건 그 사람은 머리에 소라같이 생긴 뿔이 달려있고, 툭 튀어나온 주둥이에선 침이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런 괴이한 머리를 지닌 사람은 이제르론 요새에 한명밖에 없었고, 여기 온 이유는 이제르론에서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라는 걸 율리안은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사령관은 아니에요. 군에서 제대 했으니까요. …….라스칼씨였나요?"

"랄카스입니다. 왜 이곳 사람들은 제 이름을 자꾸 틀리게 기억하는 걸까요."

"죄송합니다. , 절 찾아오신 이유가 뭐죠?"

그렇게 말하고 청년은 미안하다는 듯 웃었고, 침을 흘리는 남자도 코와 입에서 웃고 있는 듯 거친 숨을 토해냈다. 소머리를 지닌 거인 남성은 온화하게 전 사령관과 말을 주고받았다.

그는 미노타우로스였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환상의 에피소드, 제로인제독 특별편입니다. 무섭도다 메크링거, 술에 진탕이 되서 라인하르트를 욕하더니 정말 할케기니아인인것 마냥 행동할 줄이야!

특별편 1편은 단순히 마법세계와 과학세계가 만나 벌어지는 소소한 만담이었습니다만 이 이후론 좀 분위기가 심각해 집니다.


다음번 제로인 제독 - 정전기념식을 앞두고 분주한 이제르론 요새. 그 인공 천체에 어두운 기운이 덮쳐든다!!

다음화 남 가마쿠라고교 여자 자전거부 - 걸즈 사이클링 투어를 앞두고 트레이닝 센터에 가게 된 남 가마쿠라고교(이하생략)! 그리고 그녀들을 바라보는 몇개의 눈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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