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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고 있습니다/제로인 제독

제로인 제독 특별편 - 마법사들③

by ㉿강철달팽이 2015. 1. 6.

 30분 호, 사령실에 앉은 라인하르트의 앞에 드 빌리에의 일그러진 미소가 비춰지고 있었다. 그 영상 옆으로는 밝게 빛을 발하는 소환게이트와, 그 주변에 정선한 배의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소환 게이트 주위에는 차원의 구멍을 고정하는 약 천 척 가량의 전함의 열이 원을 그리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제플입자가 살포된다면 입자 그 자체의 폭발은 함정의 유폭으로 이어진다. 현재 긴급히 외측의 전함부터 소환 게이트로부터 거리를 벌려나고는 있지만 각 함이 충분히 거리를 두기까지는 시간이 모자랐다.

 "자, 그럼 이제 게이트를 확대해 주시겠습니까, 황제폐하?"
대주교는 언제나처럼 깍듯한 어조로 물었다. 한줌 먼지로나마 남아있던 대주교로서의 품위인건지, 아니면 겉으로만 취하는 황제에의 경의인지는 몰라도, 그 날이 선 마른 인상의 남자는 분명히 경멸과 조롱의 입웃음을 지고 있었다.
그의 배후로는 좁은 콕피트가 비치고 있었다. 아마도 함선에 탑재된 소형기로 옮겨 타, 발진을 기다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
 "짐에게 감히 명령을 하는 것인가."
 "거부하실 수 있는 입장은 아니시지 않습니까?"
 "기어오르지 말라, 이 방자한 것!"
 "말장난에 대꾸할 생각은 없습니다. 빨리 하시지 않으면 폐하도 핵폭발에 휘말릴지 모릅니다?"
 "흥, 너 따위에게 굴복한다면 나는 결국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남자엿다는 말이 된다."
 "용감하시군요. 과연 무패의 황제폐하, 하지만 당신의 어리광에 장단을 맞춰주다 휩쓸리게 될 사람들은 어쩌실 셈입니까?"
 "어리석은 소릴, 군인이라 되려면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각오를 지녀야 한다."
 "군인은…그렇군요. 하지만 일반인들이 과연 그런 각오를 하고 있을까요? 특히, 이제르론에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은 말입니다."
순간 황제의 눈에 불이 붙었다.
 "네놈…설마!!"
 "네, 그 설마입니다. 이제르론 중앙병원, 저주받은 소 인간을 사육하고 있는 사악한 동물실험장이 있는 블록을 정화하겠습니다."

 라인하르트의 단정한 얼굴이 분노로 뒤틀린다. 그와 동시에 대주교에 대한 분노와 저주의 말이 사령실에서 협상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에게서도 튀어나왔다.
 "네놈, 그러고도 성직자라고 할 셈이냐! 무고한 백성들을 괴롭히다 죽이는 것이 신의 가르침이냐!!"
분노에 온 몸을 떠는 황제와 사령실의 군인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대주교의 얼굴이 크게 비틀어졌다.
 "죄가 깊어 길을 잃어버린 양들도 우리들이 일으키는 성스러운 불꽃을 지나가게 되면 영혼이 정화돼 천계로 가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그것이 구제입니다."
 "이 미친것들, 그런 식의 자기합리화는 가당치도 않다!"
 "무슨 말씀이신지? 베스타란트와 똑같지 않습니까, 학살자 폐하."
분노에 일그러진 라인하르트의 입에서 이 가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자, 잡담은 이 쯤 하고, 저희는 슬슬 희망으로 가득한 별세계에 가려고 하니 문을 열어주시지요. 아, 폭탄의 제한시간 말입니다만…"
드 빌리에가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능청스레 손목시계를 풀어 카메라 앞에 가져다 놓았다.
 " 앞으로 27분 남았습니다. 폭탄 처리반이 지금 당장 폭탄 앞에 도착해서 해체 혹은 정지를 하려해도 시간이 모자라겠지요. 물론 입원 환자들의 피난도 시간이 부족하겠지요. 자, 이제 서두르시죠? 이것 말고도 다른 곳에서 두어개 시한폭탄이 폭발할 겁니다."
라인하르트는 열화와 같은 시선으로 모니터에 비치는 광신자를 째려보며 잠시 입을 다물었다.
 "……폭탄의 위치와 해제코드를 송신하겠다는 건 거짓이 아니겠지?"
그 말에 대주교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물론이죠. 설치 장소는 하나도 빠짐없이 제 휴대 단말 안에 저장해 뒀습니다."
하고 그는 가슴의 포켓에서 작은 단말을 꺼내 황제에게 보여줬다.
 "'설치장소는.'이라니, 그렇다면 해제코드는?"
대주교는 모니터 너머로 히죽히죽 웃으며 왼손으로 휴대 단말을 집어넣고,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톡톡 두드렸다.
 "제 머릿속입니다. 그러니 성급한 행동은 삼가 주시길. 이것은 게이트를 통과한 다음에 송신하겠습니다. 자, 남은 시간은 24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일 남경창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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