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벽과 엘리베이터에 발생한 비극은 폭탄 처리 성곡발표와 함께 잦아들었다. 하지만 가차없이 폐쇄된 거대한 격벽에 짓눌리거나,
차량의 화재에 휩쓸리거나, 군중에게 짓밟힌 사람의 생명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야말로 핵폭발에 비하면 적은 피해라 다행인
수준이었다. 나머지 두 폭탄은 각각 항만시설과 거주구역에서 30분, 60분 간격으로 설정 돼 있었고, 그 외에 화약으로
만들어진 폭탄도 전량 발견돼었다. 이들은 별개 처리반이 향하여, 시한장치를 해제하지 않고 요새에서 우주로 방출하여 포격으로
처치했다. 체포된 지구교도들은 억류되었다. 혀를 깨물거나 대주교처럼 미리 심어둔 폭탄을 조작하지 못하게 입에는 재갈을
물려두었다. 그들은 그대로 조사와 재판, 그리고 사형을 기다리게 되겠지. 덧붙여서, 그들이 숭배해마지않던 총대주교는 이미
죽어있었다. 이 사건이전에 제국군의 습격으로 사망한것이 밝혀졌으며, 드 빌리에는 다른 사람을 변장시켜 총대주교를 연기하게 시켰던
것이다.
핵폭발은 피했지만 피난시에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부상자들은 모두 랄카스의 치료를 요구했으나 이는
수용되지 않았다. 그는 폭탄 처리 이후로 내리 사흘동안 의식불명상태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항만에서의 자살폭탄테러에 휘말린
사람들에게 치료행위, 병원에서의 탈출, 폭탄 제거를 위한 분투 등으로 그의 몸은 한계를 넘어 있었다. 미노타우로스의 육체가 견지디
못할만큼의 피로를 인간의 뇌는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사후 처리에는 캬젤느가 다방면에서 활약했으며, 그의 몸을 내던진
활동 덕분에 이제르론의 기능은 빠르게 회복되었다. 그 솜씨는 황제를 놀래키기에 충분하여, 황제는 그에게 직접 페잔에서 국정을
맡아달라는 청을 했으나 그가 없으면 이제르론과 '게이트'가 기능 부전에 빠진다는 바렌의 진언과 이 이상 제국의 업무에 손을
대고싶지 않다는 캬젤느 본인의 완고한 거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사건의 여파로 이제르론의 경비태세는 상시 전시상태에 맞먹는 단계로 격상됐다. 물론 페잔의 리히터 재무상서는 얼굴을 찌푸렸지만 반대하진 않았다.
병
원에서 폭탄의 처리가 끝나고, 몇대의 소형정에 나녀서 양과 라스칼 일행은 폭탄 처리반과 함꼐 무사히 사령실로 귀환했다.
라인하르트와 바렌, 캬젤느, 브륀힐트에서 돌아온 루이즈와 티파니아, 프레데리카, 율리안, 아텐보로 등등 많은 사람들이 전설의
지장과 검의 분투를 칭송하였고, 제국군인들도 한달음에 달려와 박수를 쳤다. 그 중 카메라를 옆에 낀 아텐보로가 묘하게 차분한
얼굴을 하고있는걸 양이 보았다. "이봐, 왜 그래? 그런 얼굴을 하고서." 상심에 찬 사관학교의 후배는 양에게 카메라를 들이밀면서 쓸쓸하게 답했다. "
그 행사에서 폭탄이 터진 직후에 선배가 있는곳에 가려고 했거든요. 근데 경비 녀석들이 회장 밖으로 끌어내서 배에다 내던지고 요새
밖으로 탈출시켰단 말예요! 젠장, 사건 현장을 취재하지 못하다니, 이래가지고서 어디서 저널리스트라고 얼굴을
내밀 수 있겠느냐고요!" 억울해하는 후배의 모습에 양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담 언제 인터뷰라도 한번 해 줄게." "아뇨, 그때까지 못 기다려요. 소재는 신선함이 생명이니까 지금 당장 이야기 해 주세요!" 그 말에 율리안과 루이즈를 비롯해 곳곳에서 '그래 맞아'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라인하르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눈은 분명히 기대로 빛나고 있었다. 이러한 관중의 요구에 양은 머리를 긁적이며 곤란해했다. "아니 그렇게들 말 해도 말이지...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지가..." 하며 곤란하다는 듯 고개를 살짝 든 양은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이러한 양의 모습에 점점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그 중 한명은 짜증이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아아 진짜! 답답하게 하지 말라고!!" 하며 루이즈가 뛰쳐나와 양에게 달려들어
그의 입술을 빼았았다.
사령부의 시간이 멈춘다. 환성이 사라지고 침묵이 지배한다. 양이 경직하고, 루이즈의 얇은 팔이 목에 휘감긴걸 보면서 기겁한 눈으로 루이즈를 바라보았다.
루이즈의 팔이 풀리고 발가락이 땅에 닿았다. 새빨갛게 물든 얼굴에 촉촉히 젖은 눈동자가 양을 올려다 보았다. "헤에...그거 말고도 이것저것 생각해둔건 많았구나." 장미꽃봉오리같은 입에서 달콤한 속삭임같은 말이 나왔다. 그 내용은 요염하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티파의 세계문으로 폭탄을 우주로 내던지는건 영창이 너무 오래걸려서 안돼고, 지휘는 라인하르트 폐하가 있으니 자기가 전선에 나서도 상관은 없단 말이지...그리고 내 '익스플로전'으로 폭탄을 날려버리는건 핵물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으니까 안된다고 판단했고... 그래도 나나 티파가 여자라고 전선에 내세우면 안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 특히 이 루이즈에겐 불필요한 걱정이야! 아, 그리고 간달브의 힘에 의지한다는건 스스로도 상당한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네. 너무 무모한거 아냐?" 옆에서 듣고있던 바렌이 어찌저찌 입을 열었다. "저기, 저...프로이라인(아가씨), 그러니까 그...양 제독이 생각하던...아니, 양 제독의 생각을...??" 히죽거리던 루이즈가 바렌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허무의 사역마와 주인간의 인연은 아주 강력하답니다. 키스를 하면 기억이 흘러들어오죠. 제가 은하 제국에 와서 약 1년만에 번역기 없이 제국어와 동맹어를 자유롭게 말하게 된것에 대해 아무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않으셨나요?" 그 말에 좌중들이 떠들썩해졌다. 라인하르트는 양을 향해 돌아보며 "아무래도 경의 지략은 훌륭하게 그 후계자에게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이군. 여도 방심하고 있을 순 없겠는걸." 하고 감탄했다. 그 말에 양은 간신히 멘붕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엇다. 그는 조금 부끄러워하면서 몸을 굽혀 루이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어 아내를 보았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지만 어딘가 무서운 표정이었다. 비척대며 방을 빠져 나가려던 그의 팔을 사랑스러운 아내가 붙들고 있었다. "어머나, 왜 그러죠 여보. 저에게도 자세한 이야기를 해 주셔야 겠는걸요...여러가지로." 이에 양의 얼굴엔 폭탄의 제한시간이 다해갈대처험 땀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소환게이트도, 이제르론도, 할케기니아와 사하라도 모두 무사히 내일을 맞이할 수 있었다. 양을 제외하고. 이제르론 요새 사령실의 광경은 멀리 페잔에 있는 제국군 대본영에도 중계되고 있었다. 테이블을 둘러싸고 제국의 각 상서들과 부하들은 모두 가슴을 쓸어내리며 사건을 해결한 영웅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또 제국의 오랜 원수(怨讐)가 보이는 가내소동을 보며 폭소하였다. 그런 가운데,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한 사람이 방을 나섰다. 의안에서 기이한 광채를 뿜어내는 그의 뒤를 또 다른 사람이 따라 나섰다.
"군무상서님." 그는 차가운 인상에 의안을 한 사람을 불렀다. 오베르슈타인은 걸음을 늦추거나 하지않았고, 그를 부른 사람도 그것이 당연하다는듯 말을 계속했다. "이 건에 대해서 율리안 민츠 씨로부터 군무부에 일련의 진언이 들어왔습니다." "그건 양부가 말한 것인가?" "아뇨. 자기자신의 의견이라고 합니다. 양 웬리가 그에게 이제르론을 떠나 일련의 사건을 제 3자의 시점에서 관찰하도록 명령했으며 그 분석결과를 전하고싶다고합니다." 걸으면서 오베르슈타인은 부하를 흘긋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싸늘함을 넘어서 서릿발같은 느낌이었다. "페르너. 그자는 이제 이제르론 요새의 사령관도, 동맹의 군인도 아니다. 점령지역에 사는 민간인 남성의 말을 그리 가볍게 받아들여도 되는건가?" 페르너 군무성 조사국장은 바늘이 찔러 들어오는듯한 시선에도 아랑곳않고 자기 말을 할 수있었기에 지금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던 자였다. 그리고 지금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초연히 이야기를 계속했다. "형식적으로는 군무상서님의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는 양 웬리 부재중에 그럭저럭 이제르론을 운영해 나간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사기꾼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면 쉽사리 간과하기 힘든것도 사실입니다. 이것이 그 자의 책략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간파해내서 그 부분만 버리면 됩니다. 그의 진언은 소관이 대충 읽어봤으며, 제 관점에서는 받아들여야 할 점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저희측의 데이터와의 교차검증을 해 본 결과, 이것은 어느정도 진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오베르슈타인은 아무 대답도 않고 그저 복도를 걸을 뿐이었다. 페르너는 이를 긍정의 뜻으로 판단하고 보고를 계속했다.
"검은 여우와 교황의 그림자." 짧고 간결하지만 수수께끼같은 말에 군무상서가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자세히 보고하라." 조사국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정보단말의 모니터를 열었다. 거기에는 율리안의 진언과 관련된 두개의 데이터가 표시됐다. 하나는 메크링거의 보고서, 다른 하나는 제2지구의 궤도를 도는 관측위성의 관측결과였다.
지구교도는 왜 그렇게 많은 무기를 모은것인가. 산소 탱크로 위장한 폭탄을 이제르론에 보낸것은 왜인가. 로이엔탈의 지구교도 사냥을 피할수 있었던건 어째서인가. 이 일이 성공함으로서 가장 이득을 보는자는 누구인가. 이러한 사실들은 '지구교에게 지원자가 있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지원자에게도 마법세계가 지구교도가 점령당하는것은 내키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문을 넘어 들어온 자들을 처리할 수 있는지가 문제인 것이다. "민츠 씨가 생각한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거기에서 조사를 시작한 결과, 이 추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요소들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관측 위성의 데이터는 로마리아에서 시공의 왜곡을 여러차례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소환 게이트와 동일한 왜곡이었다. 메크링거의 보고서에는 은하제국을 방문하지 않은 유일한 '허무의 사용자'인 로마리아 교황 성 에이지스 32세에게 소환게이트의 사용에 대한 질문장을 보냈으나 그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적혀있었다. 또한 교황인 마자리니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것도 적혀 있었다. "응답이 없다고 하여 그 회답을 강요하는것은 비 간섭정책에 반하는것이라 이 이상의 질문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오베르슈타인은 페르너를 찌를듯이 노려보았다. "소환 게이트가 열렸다면 반대편 입구가 감지됐을 텐데." "알비온을 비롯해 제2지구상에서 확인된 웜홀은 하나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국 영내의 관측기기에서 소환게이트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점령지 영내는 전란의 영향으로 관측망 대부분이 파괴된 채 재건되지 않아 항로 및 거주생성 주역 이외에는 관측이 불가능합니다." 군무상서는 잠시 눈을 감고 사색에 잠겼다. 페르너는 그의 밑에서 일하게 된 이후로 그의 냉철한 생각을 이해하기위해 노력해왔고, 어느정도 그 성과를 얻었다 자부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생각에도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다.
상서가 다시 눈을 뜨고 내린 명령은 예상했던 대로였다. "트류니히트를 이용하지. 그를 2차 조사대 멤버에 추가한다. 로이엔탈에게는 알리지 말도록. 그리고 상황에 따라 메크링거를 경질시킨다. 이에 대해선 내가 폐하께 설명을 하겠다." "알겠습니다. 대원 후보는 여기에 리스트 업 해놨습니다." 페르너는 새로운 데이터를 신속하게 화면에 띄웠다.
본래대로라면 만날 일이 없었던 두 세계. 은하제국과 허수공간을 사이에 둔 차원의 저편 할케기니아의 로마리아 대성당. 그 알현실에는 알비온의 웨일즈 왕과 왕비 앙리에타, 왕비가 트리스테인의 공주였을때부터 그녀의 뒤를 따르던 왈드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로마리아의 교황 성 에이지스 32세-비트리오 세레발레가 있었다. 심복이자 사역마인 줄리오도 곁에 있었다. 교황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그 지팡이의 끝에는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세계문'이, 이세계로 통하는 작을 거울이 있었다. 그리고 교황의 곁에서 앙리에타가 지팡이를 들고 차원의 문 너머로 치유마법을 걸고 있었다. 다른 사람은 테이블에 앉아 두사람을 보고 있었다. 아니, 줄리오는 그 두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의 눈 앞에있는 흰색 물체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그것은 겉을 수지로 덮어싼 책과같은 물체. 하지만 종이가 아닌, 다량의 사각형 버튼이 줄지어 늘어선 면과 빛나난 거울같은 면을 가지고 있었다. 바깥의 단단한 표지에는 SMOY VAIIO type FF라는 문자가 적혀 있었다. 그 안쪽, 빛나는 면에는 그림이 비춰지고 있었다. 입체TV나 시계, 조명기구가 늘어선 방이었다. 앙리에타가 크게 숨을 뱉고 지팡이를 내린 뒤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 보았다. "상태는 어떻습니까?" 화면에 비치는 방에는 두 인물이 비치고 있었다. 혼자 침대에 누워있는 갈색 피부의 남자와 정보 단말을 만지작대는 여성이었다. 남자가 상반신을 일으켜 세우고 머리를 화면으로 향했다. "최상이다. 역시 의료마법 만한게 없군." "회복하고 있다니 기쁘군요. 루빈스키씨." "정말이지, 답례로 주고싶은 것들이 산더미같지만 아쉽게도 세계문은 일방통행인 모양이니. 이쪽에서 최신예 정보단말을 보내주고 싶지만... 지금으로부터 천년도 전의 골동품은 쓰기 힘들지 않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던 줄리온는 작은 화면 안에서 야심이 가득한 눈을 숨기지 못하는 남자에게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대성당 지하에 보관중이고, 고정화 마법을 걸어 손상되지도 않지요. 거기다 그쪽의 최신형이 도리어 쓰기 어렵더군요." "그런가. 하지만 '간달브의 창(槍)'으로 소환된 병기들과 함께 넘어간 정보단말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들었다. 어떻게든 또 다른 통신 수단을 찾이 않으면 안되겠지." "예, 그쪽에 대해서는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하고 줄리오는 화면 속 루빈스키에게 머리를 숙였다.
아드리안 루빈스키 페잔의 5번째이자 마지막 자치령주로, '검은 여우'라 불리는 야심가. 페잔을 뒤에서 지배하던 지구교와 함께 제국과 동맹을 농락했던 책사. 하지만 페잔이 제국에 점령된 이후, 지하에 잠복해 테러 활동을 벌이던 그는 현재 '세계문'을 통해 앙리에타의 치유 마법을 받고 있었다. 화면 너머로 대화하던 루빈스키에게 '세계문'을 유지하는 지팡이를 든 채 교황이 말을 걸었다. "이번 일은 아까웠습니다. '소환문을 폐쇄하여 할키기니아는 은하제국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당신은 은하제국의 마법을 통한 지배의 강화를 방해하는 일'...조금만 더 하면 성공했을텐데요. 모처럼 지구교도를 섬멸하기위해 지하묘지에 병장기를 숨겨놨었는데 쓸모없게 되버렸습니다." "그렇군. 하지만 내가 보낸 설명서도 쓸모가 없진 않을텐데, 우리에겐 아직 기회가 많으니 말야. 그럼 다음번에도 치료를 부탁하지." "알겠습니다. 이쪽에서도 과학이나 은하제국에 대한 정보제공을 부탁드리죠." 교황이 지팡이를 내리자 소환문이 사라지고, PC의 통신회선도 끊겼다.
루빈스키가 정보단말을 다루던 여성에게 물었다. "도미니크. 일은 잘 진행되고있나?" 질문받은 여자는 담담하게 화면의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성공한 것 같네요. 이제르론에서 마법연구 데이터 및 군사기밀이 보내져왔습니다. 역시 보안정도가 낮네요. 도청도 성공, 암호 해독도 문제없구요..." "그래. 그렇담 데이터가 무사히 전달되 오기를 기다리면 되겠군." 검은 여우라 불리는 남자는 기뻐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도미니크가 보는 모니터를 들여다 보고 입가를 크게 비틀어올렸다. "저 미친것들도 마지막에 도움은 되는군. 제국이 독점하던 마법관련 연구결과가 이정도로 있다면 동맹령의 반제국분자들을 부추기는것만으로 제법 큰 일이 벌어지겠어. 큭큭큭, 아직 트류니히트는 꼬리를 내린 채 앞날을 도모하고 있는것 같은데 이제 슬슬 내칠때가 되었군." 바로 옆에서 교활한 웃음을 짓는 남자의 얼굴을 곁눈질로 보면서 여자가 물었다. "그래서, 대체 뭘 하려고?" 남자는 대답했다.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우주를 손에 넣는거지." 그러자 여자는 솔직한 감상을 내뱉았다. "무슨 시시한 소릴. 그 금발 꼬마의 흉내를 내겠단거야?" 무시당한 루빈스키였지만 그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말을 계속했다. "난 그 꼬마를 뛰어넘을거다. 명심해, 도미닠. 이제 우주는 '허무'를 손에 넣은자가 지배하게 될 거야." 도미니크는 다시 루빈스키의 얼굴을 바라다 보았다. 거기엔 광기와 교만 없이 아주 냉철하게 대책을 가다듬는 검은 여우가 있었다.
갈색의 테러리스트를 바라보는것은 도미니크 뿐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할케기니아의 알비온이었다. 정확히는, 거울에 비친 루빈스키를 바라보는 몇개의 눈동자였다. 그것은 '소환문'이 아닌, 말 그대로 거울에 비치는 영상이었다. 교황이 든 지팡이가 가리키는 큰 거울에 비치는영상엔 도미니크와 루빈스키가 수신하고있는 모니터 상의 데이터를 비추고 있었다. 교황의 오른손에는 투명한 돌이 박힌 반지가 있었다. 알비온 왕가에 전해져오는 시조의 비보, 바람의 루비였다. 테이블 위, 노트북 옆에는 같은 시조의 비보인 오르골이 놓여있었다. 왈드는 능글맞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거울에 비친 루빈스키에 뒤지지 않는 악의에 찬 미소였다. "놈들은 우리를 무식한 야만인이라 무시하고있는 모양이군요. 이제르론도 페잔도 모두 우리가 감시하고 있는줄은 모르고 말이죠." 줄리오는 거울에 비치는 모니터의 데이터를 필사적으로 눈으로 쫓으면서 중얼거렸다. "그렇긴 하지만 역시 우리로선 이해할 수 없는것이 많은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우리들은 정보를 모아야만 합니다." 웨일즈가 주먹을 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잠시 몸을 숨기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 저 은하게국에게 실추당한 왕실의 위신을 회복시키고 평민들과 귀족들에게 진장한 통치를 보여야함 납니다. 그리고 아버님, 봐 주십시오. 당신을 죽음으로 몰고 저를 괴뢰의 수장으로 만든 죠제프...그 잊을 수 없는 치욕을 반드시 갚아보이겠습니다!" 결의에 몸을 떠는 젊은 왕에게, 아름다운 왕비가 몸을 기댄다. "웨일즈 님, 절대 무리하지시는 마세요. 앙리ㅣ에타는 그저 웨일즈님 곁에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답니다. 그 은하제국과의 싸움에서 다시 당신을 잃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 앙리에타의 말에 지팡이를 내린 교황은 젊은 왕비를 부드럽게 나무랐다. "왕비의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만, 현재 할케기니아는 미증유의 위이게 처해있습니다. 은하제국의 침공이래, 게르마니아-트리스테인 연방은 그 세를 늘리고 있고, 갈리아의 새 여왕도 그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타르브에 신설된 학교를 중심으로 평민들이 귀족과 왕실에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시조로부터 내려온 질서는 혼란에 빠지고, 전통이 파괴되며, 사람들은 그저 돈과 권력만을 추구하는 야구로 전락하였죠. 그야말로 지옥의 양상입니다." 교황의 말은 과장되있을 지 몰라도 거짓은 아니었다. 시조의 권위가 실추된 지금, 왕실의 권위 또한 떨어진지 오래였다. 그 대신 신흥세력으로 성장한 것이 대상인들과 지방귀족들이었다. 연방의 게르마니아 도시국가들이 그 대표격이었다. 그리고 타르브에 숨겨져있던 사바릿슈의 책도 일반에 공개되어 지금껏 거절해오던 제자들도 받아들이고 있었다. 시에스타 등 사바릿슈 집안의 사람들은 몰려들어오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지식을 전수해주고 있었다. 그 결과, 타르브는 귀족과 평민의 구분없이 모두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학교가 설립되었고, 포도밭이 괴멸당한 타르브는 첨단 학문의 도시로서 바껴가고 있었다. 이것은 바로 기존의 가치관이 파괴된다근 것이었다. 위대한 고대의 존재유무에 대한 의심은 통시의 정당성을 의심하고 부정하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적어도 메이지이니까, 귀족이니까 묵인돼왔던 것들은 더이상 할 수없게 되었다. 따라서 지배자로서의 권위를 잃게 된 메이지들의 불만과 원망은 깊어져갔다. 덕분에 구 지배자들과 신흥세력간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는것은 누가 봐도 자명했다. 불과 1년사이에 귀족 사회가 근본적으로 무너질 수 있을정도의 격변이 일어난 것이다. 따라서 과거를 미화하고,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거기에 엘프들이 은하제국과의 교류를 독점하고, 기술을 제공받아 언젠가 은하제국의 개가 되어 할케기니아를 비롯한 전세계로의 침공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 아니 공포도 확산되고 있었다.
그러한 보수층의 수장이 바로 교황과 알비온의 왕위계승자 웨일즈였고, 그들의 뒤를 봐주는것이 페잔의 검은 여우었다. 물론 차원의 벽을 사이에 두고 그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라는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런 어두운 현실은 가슴에 묻어두고 쇼황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지금은 고난의 때요, 시련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시조께서 주신 '허무'가 절대적인 힘을 지닌것에 변함은 없습니다. 그 사실은 은하제국에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정당한 지위를 회복하는 때는 반드시 올겁니다. 지금은 잠시 참읍시다. 그리고 힘을 모습니다. 언젠가 다가올, 진정한 믿음이 대지를 비추는 그날까지." 그리고 그들은 손을 맞잡고 기도를 바친다. 그들의 신, 브리밀에게 신심을 다한 기도를. 그러는 가운데, 왈드의 뺨이 살짝 일그러져 미소를 짓고있음을, 눈을 감은 다른 사람들은 깨닫지 못했다. 그의 뇌리에는 이런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과연 살아남는것은 누구인가? 제국, 연방, 교회, 왕가...아니면 나인가...'
2주뒤, 페잔. 제국수도의 구석, 앗시니보이아 계곡의 큰 바위에 자리를 잡고 청류에 낚시줄을 내려놓은 남자가 있었다. "...이상입니다.: 그 뒤에서 군복을 입은 남자가 긴 이야기를 마쳤다. 푸른 하늘 아래, 강물이 흐르는 소리와 바람이 잎을 흔드는 소리가 감돈다. 낚시꾼은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낚시대 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고자는 낚시꾼이 조용한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싶은걸을 알았다. 그래서 조용히, 계곡의 바위 위에 게속 서있었다.
낚시꾼이 낚싯대를 들어올렸다. 그 바늘엔 미끼가 없었다. "이런, 허탕인가." "찌가 가라앉은건 한참전의 일입니다." "어쩔 수 없지. 돌아가는 길에 새라도 잡아서 갈까..." 낚시꾼은 별로 아쉬워하는 기색도 없이 낚시장비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그는 그제서야 보고자를 보면서 말을 꺼냈다. "딸은 열심히 하는 모양이군." "네, 이사벨 씨는 랄카스씨가 기절해있는 동안, 자는시간도 아까워하면서 부상자의 치료를 도맡았다고 합니다." "그래..." 죠제프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흘러가는 구름은 석양에 물들에 차차 암적색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이번에는 보고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주제없이 나서는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한번 얼굴을 보러 가시는건 어떻습니까? 분명 기뻐하실것 같습니다만." 겸손한 제안에 할케기니아를 농락했던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와서 아비노릇을 한대도 말이지." "양 제독의 이야기로는 이사벨라 씨는 항상 죠제프 씨가 이제르론에 있는지부터 묻는다는군요." "걔가 태어난 이후로 쭉 같은 궁전에서 생활했으면서도 공식 행사 이외에 만나적이 없는건 맞아. 나에겐 딸과 푸근하게 이야기 해 본 적도 없어. 뭣보다 그 덕분에 그 아이를 죽이지 않고 살려뒀었지. 참으로 모순적이지만 말야..." 그렇게 말 하고 모든것을 버린 남자는 낚시도구를 어깨에 메고 걷기 시작한다. "저, 그렇다면 죠제프씨 부부의 경비를 강화하는것 만은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후로 '허무'를 노리는 무리가 준동할것으로 생각되어서!!" 죠제프는 손을 조금 들어올리곤 살랑살랑 흔들어 알아서 하라는 의사표시를 하였다. 그 순간, 죠제프의 모습은 계곡의 고요한 풍경에서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 계곡엔 숩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뿐이었다. 보고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중얼거렸다. "저게 죠제프의 마법인 '가속'인가...시간의 흐름을 가속하고 순간이동. 무서운 기술이다...헌병대 수개 대대나 로젠리터가 덤벼들어도 그에겐 털끝하나 손 댈 수 없겠지. 그렇다곤 해도 마법이 만능이 아니지. '허무'가 은하제국, 아니 인류와 우주의 미래를 짊어지는 이상 엄중한 경호는 필요해." 보고자 자신도 알고 있었다. 그것은 경호라는 이름의 감시이자 연금이라는 것을. 그리고 '가속'이나 '소환문'을 사용하는 허무의 사용자에게 그런것은 의미가 없다는것을.
죠제프는 '가속'을 이용해 잡은 몇마리 새를 어깨에 메고 작은 오두막의 문을 열었다. 거기엔 스토브에서 저녁밥을 만들고 있는 앞치마 차림의 묘드니트니룬이 있었고, 등 뒤에는 아이가 업혀 있었다. "나 왔어." "어머, 어서 오세요. 오늘은 물고기가 아니네요?" "미끼만 싹 빼물고 도망가 버리더라고. 그래서 그 대신 새를 잡아왔어." "새도 좋죠. 저녁은 거의 다 됐으니까 테이블에서 조금만 기다려요." 그렇게 말하고 주방을 떠나려한 그녀의 등 뒤에서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어머나, 너도 밥 먹을 시간이 됐네." "새는 내가 손질 할태이 젖을 물려줘." "네, 그럼 부탁해요 당신." 남편이 새를 들고 주방으로 향하고, 아내는 가슴을 풀어 갓난아이에게 젖을 물렸다. 거실엔 TV가 켜져있었고, 할케기니아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사하라 분화구에 강하한 소형정을 배경으로 다수의 인간과 엘프와 아인이 정렬해 있었다. 한참간 멤버의 변경과 추가가 더해진 후에 겨우 파견된 제2차 조사단이 1차 조사대 대장 비텐펠트 육군대장에게서 임무 인계를 받는 모습이었다. "이제야 왔군요." 행복해 보이는 푸른머리의 아이에게 젖을 물린 어미는 아무 생각 없이 중얼거렸다. 인수식이 끝나고, 현지에서 리포터 역을 하고있는 제 2차조사대 대원 아텐보로는 소형정에서 내려온 사람들 중 루이즈와 양과 프레데리카를 카메라 앞으로 불러세웠다. 그러자 반대편 인파에서 키르케와 타바사, 크롬웰, 시에스타, 카틀레아에게 등을 떠밀린 마틸다가 앞으로 나왔다. 녹색 머리카락을 바람에 나부끼는 그녀는 가슴에 검은 머리의 아이를 안고 있었다. 프레데리카는 복잡한 표정으로 큰 한숨을 쉰 뒤 양의 등을 팔꿈치로 세게 눌렀다. 루이즈도 다리에 힘이 풀려 살짝 비틀거렸다. 양은 몸시 주저한 끝에 결국 마틸다의 앞에 서, 흑발의 아이를 팔에 품었다. 이 광경은 아텐보로의 나레이션과 함께 전 우주에 보도되었다. "과연 양의 아이라 그런가 똑똑해 보이네. 그래도 우리 애보단 덜하겠지만." "하하 그게 바로 부모의 욕심이란 거요." 주방에서 돌아온 죠제프가 테이블 옆에 섯다. 한때 궁전에서 시종들의 시중을 받으며 살았던 그들이 지금은 부모자식 셋이서 조촐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오늘 라첼 대령이 왔었어." "어머, 또 제국에 협력요청을 하던가요?" "아니, 경비를 강화하겠다더군. 이제르론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우리를 노리를 무리가 늘어날거란 모양이야." "그래요..." 한때 셰필드라 불리던 여자가 내키지 않는 얼굴을 했다. 그녀는 비텐펠트가 소형정 앞에서 엘레오노르와 류류에게 송별사와 재회의 맹세를 나누는 모습이 나오던 TV를 끄고 남편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어떻게 할건가요?" "어떻게, 라고 해도 말이지..." 죠제프가 우울한 얼굴을 내리깔았다. 이에 아랑곳않고 아내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은하제국의 협력요청...'세계문'을 이제르론과 할케기니아 뿐만 아니라 페잔과 하이네센, 오딘, 나아가 외계 은하에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었죠." 남편이 한숨을 푹 쉰채 대답을 하였다. "그래 맞아. '세계문'을 이용하면 전 우주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지. 정보와 교통을 완전히 장악하고 명실상부하게 전 우주를 지배할 수 있게 돼. 즉 '허무의 사용자'는 은하제국 황제가 부럽지 않은 권력을 손에 쥐게 되는거야."
허무를 손에 넣은 자가 우주를 지배한다.
그것은 일방통행인데다 술자의 막대한 정신력을 필요호하는 '세계문'을 워프엔진으로 고정하여 안정된 통로로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마법은 현 단계에서는 연구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각종 구상은 이미 검토의 검토를 거쳐 실용화 단계에 다다랐다. 특히 중요시된 것이 바로 '세계문'을 이용한 교통·정보의 네트워크 망이었다. 만일 이것이 실현된다면 더 이상 우주룰 양분하는 대전쟁은 일어날 수 없게 된다. 전 우주에 통치가 다다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허무의 사용자는 우주 통치의 최중요 인물이 된다. 그래서 죠제프는 협력을 거절하고 은둔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 더 이상의 정치나 권력은 싫어. 딱 질색이야."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고서, 죠제프는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아내도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평온한 생활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다만 두사람 다 알고 있었다. 정치와 역사는 개인의 작은 행복때위는 쉽게 삼켜없앤다는 것을.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는 것을. 이 가족의 행복은 가는 끈위에 세워진 위태로운 것임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죠제프는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 밤하늘의 별빛은 갈리아에서도, 페잔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저편 멀리, 숲속에 몇개의 빛이 보였다. 죠제프를 경호하는 병사들의 차에 달린 헤드라이트였다. "나 참, 세상은 악의와 모순으로만 이뤄져 있는거 같아. 타인을 무진장 부려먹고 이용해온 내가 이용당하는 사람이 되서 불합리를 느끼게 될 줄은." 아비의 중얼거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기는 품에서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뒤에서 흙을 밟는 소리가 들린다. 그것이 그의 아내의 발소리라는것은 뒤돌아보지 않아도 소리로 알 수 있었다. "저기..." 하늘을 올려다보며 죠제프가 말했다. 아내는 아무 대답도 않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이 아이에게도, 이사벨라에게도...이제와서야 든 생각이긴 하지만 아버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어." 여자는 남자의 옆에 다가서서 함꼐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저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할 거에요." "미안. 고생을 시켜서." 아내는 조용히 남자에게 몸을 기대었다. 두사람 사이에서, 잠에서 깬 아이가 별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 아이도 별을 잡고 싶은 모양이네요." "그런가...?" 그렇게 둘은 같이 산장으로 돌아갔다.
신화는 끝났다. 하지만 전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로인 제독 특별편 - 마법사들 끝.
진짜로 끝이다~!!
볼일 보고 뒤 안닦은거 같죠? 그도 그럴게 '제로인 제독'은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본래대로라면 이 특별편은 막간극이고, 뒤를 이어서 새로이 이야기가 연재될 계획이었는데 문명차이가 극에 달하는 두개의 세계가 아주 이어진데다 앙리에타 안티 SS인 탓에 제로마 팬들이 이 작품에 대하 과격한 반대성명을(?) 내고, 작가도 거기 응수해 키배를 벌이다 패배하고 작품을 접었다고 합니다.
뭐...만일 그 사건 없이 이 SS의 연재가 계속됐다고 한들 원작의 연재가 중단되버린 시점에서 더 이상의 연재는 불가능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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