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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고 있습니다/제로인 제독

제로인 제독 특별편 - 마법사들④

by ㉿강철달팽이 2015. 1. 12.

 격벽과 엘리베이터에 발생한 비극은 폭탄 처리 성곡발표와 함께 잦아들었다. 하지만 가차없이 폐쇄된 거대한 격벽에 짓눌리거나, 차량의 화재에 휩쓸리거나, 군중에게 짓밟힌 사람의 생명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야말로 핵폭발에 비하면 적은 피해라 다행인 수준이었다.
나머지 두 폭탄은 각각 항만시설과 거주구역에서 30분, 60분 간격으로 설정 돼 있었고, 그 외에 화약으로 만들어진 폭탄도 전량 발견돼었다. 이들은 별개 처리반이 향하여, 시한장치를 해제하지 않고 요새에서 우주로 방출하여 포격으로 처치했다.
체포된 지구교도들은 억류되었다. 혀를 깨물거나 대주교처럼 미리 심어둔 폭탄을 조작하지 못하게 입에는 재갈을 물려두었다. 그들은 그대로 조사와 재판, 그리고 사형을 기다리게 되겠지. 덧붙여서, 그들이 숭배해마지않던 총대주교는 이미 죽어있었다. 이 사건이전에 제국군의 습격으로 사망한것이 밝혀졌으며, 드 빌리에는 다른 사람을 변장시켜 총대주교를 연기하게 시켰던 것이다.

 핵폭발은 피했지만 피난시에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부상자들은 모두 랄카스의 치료를 요구했으나 이는 수용되지 않았다. 그는 폭탄 처리 이후로 내리 사흘동안 의식불명상태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항만에서의 자살폭탄테러에 휘말린 사람들에게 치료행위, 병원에서의 탈출, 폭탄 제거를 위한 분투 등으로 그의 몸은 한계를 넘어 있었다. 미노타우로스의 육체가 견지디 못할만큼의 피로를 인간의 뇌는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사후 처리에는 캬젤느가 다방면에서 활약했으며, 그의 몸을 내던진 활동 덕분에 이제르론의 기능은 빠르게 회복되었다. 그 솜씨는 황제를 놀래키기에 충분하여, 황제는 그에게 직접 페잔에서 국정을 맡아달라는 청을 했으나 그가 없으면 이제르론과 '게이트'가 기능 부전에 빠진다는 바렌의 진언과 이 이상 제국의 업무에 손을 대고싶지 않다는 캬젤느 본인의 완고한 거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사건의 여파로 이제르론의 경비태세는 상시 전시상태에 맞먹는 단계로 격상됐다. 물론 페잔의 리히터 재무상서는 얼굴을 찌푸렸지만 반대하진 않았다.

 병 원에서 폭탄의 처리가 끝나고, 몇대의 소형정에 나녀서 양과 라스칼 일행은 폭탄 처리반과 함꼐 무사히 사령실로 귀환했다. 라인하르트와 바렌, 캬젤느, 브륀힐트에서 돌아온 루이즈와 티파니아, 프레데리카, 율리안, 아텐보로 등등 많은 사람들이 전설의 지장과 검의 분투를 칭송하였고, 제국군인들도 한달음에 달려와 박수를 쳤다. 그 중 카메라를 옆에 낀 아텐보로가 묘하게 차분한 얼굴을 하고있는걸 양이 보았다.
 "이봐, 왜 그래? 그런 얼굴을 하고서."
상심에 찬 사관학교의 후배는 양에게 카메라를 들이밀면서 쓸쓸하게 답했다.
 " 그 행사에서 폭탄이 터진 직후에 선배가 있는곳에 가려고 했거든요. 근데 경비 녀석들이 회장 밖으로 끌어내서 배에다 내던지고 요새 밖으로 탈출시켰단 말예요! 젠장, 사건 현장을 취재하지 못하다니, 이래가지고서 어디서 저널리스트라고 얼굴을 내밀 수 있겠느냐고요!"
억울해하는 후배의 모습에 양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담 언제 인터뷰라도 한번 해 줄게."
 "아뇨, 그때까지 못 기다려요. 소재는 신선함이 생명이니까 지금 당장 이야기 해 주세요!"
그 말에 율리안과 루이즈를 비롯해 곳곳에서 '그래 맞아'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라인하르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눈은 분명히 기대로 빛나고 있었다. 이러한 관중의 요구에 양은 머리를 긁적이며 곤란해했다.
 "아니 그렇게들 말 해도 말이지...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지가..."
하며 곤란하다는 듯 고개를 살짝 든 양은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이러한 양의 모습에 점점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그 중 한명은 짜증이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아아 진짜! 답답하게 하지 말라고!!"
하며 루이즈가 뛰쳐나와 양에게 달려들어

그의 입술을 빼았았다.

진짜로 끝이다~!!

볼일 보고 뒤 안닦은거 같죠? 그도 그럴게 '제로인 제독'은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본래대로라면 이 특별편은 막간극이고, 뒤를 이어서 새로이 이야기가 연재될 계획이었는데 문명차이가 극에 달하는 두개의 세계가 아주 이어진데다 앙리에타 안티 SS인 탓에 제로마 팬들이 이 작품에 대하 과격한 반대성명을(?) 내고, 작가도 거기 응수해 키배를 벌이다 패배하고 작품을 접었다고 합니다.

뭐...만일 그 사건 없이 이 SS의 연재가 계속됐다고 한들 원작의 연재가 중단되버린 시점에서 더 이상의 연재는 불가능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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